방광염을 자주 앓다 보니, 화장실에 가는 것에 대해 강박이 생긴 분이 있습니다.
화장실을 안 가면 불안하고, 자꾸 화장실을 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조금이라도 소변을 참지를 못합니다.
밤중에도 꼭 한 번씩 화장실을 가느라 피곤하다고 합니다.
이런 분은 '과민성 방광'일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은 주간 활동 및 수면을 방해하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과민성 방광이란 무엇?
과민성 방광은
1.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며
2. 소변 하루에 8회 이상
3.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증상 (야간뇨) 이 함께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4.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소변이 새는 증상이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40%에서 절박성 요실금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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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보통 성인의 배뇨 횟수는 낮에는 4~6회, 밤에 자는 동안에는 0~1회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과민성 방광을 호소하는가?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 중 12.2%에서 과민성 방광이 있으며
남자에서는 약 10% 정도가 여자에서는 14.3%가 과민성 방광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40세 이상 인구 6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며, 나이가 많이 질수록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
1. 나이 (고령)
과민성 방광은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합니다.
젊었을 때는 방광의 탄력성이 좋아 장시간 소변을 참을 수 있지만, 방광도 나이 들어감에 따라 탄력성을 잃고 딱딱해집니다. 방광의 용적이 작아지고 방광으로 가는 신경 자체에도 문제가 발생해서 작은 자극에도 소변을 보고 싶은 요의가 발생합니다.
2. 남자
남자의 전립선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합니다.
전립성 비대증으로 인해 방광 출구를 막아 방광의 기능이 나빠져 과민성 방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여자
여성분은 임신, 분만 과정에서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과 동반되어 과민성 발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요로 감염, 뇌졸중, 척수손상, 방광종양, 방광결석 등 과민성 방광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의 진단
과민성 방광의 증상은 방광암이나 방광염, 방광결석 또는 전립선암과 같은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감별이 중요합니다.
병력청취, 신체검사, 요 검사, 배뇨일지를 확인합니다.
배뇨일지
과민성 방광 설문지를 통해 진단 및 치료 결과의 판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OAB-q 설문지와 OABSS 설문지가 널리 사용됩니다.
과민성 방광 설문지 OAB-V8
(Modified Overactive Bladder-Validated 8-question Screener, OAB-V8)
OAB-V8에 서는 응답에 따라 0 (전혀 지장 받지 않음)부터 5 (아주 많이 지장 받 음)까지 6점의 증상 단계로 구분
8점 이상인 경우 과민성 방광 증후군으로 진단
과민성 방광 증상 점수 설문지 OABSS (Overactive Bladder Symptom Score)
일본에서 개발된 비교적 간단한 설문지로 빈뇨, 야간뇨, 요 절박, 요실금에 대한 4문항의 질문
정도에 따라서 5점 미만인 경우 경증, 6~11점인 경우 중증, 12점 이상인 경우 가장 심각한 상태로 정의
질문 3 (요 절박)의 점수가 2점 이상
총점 3점 이상인 경우 진단
진단 과정 중 다음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협진이 필요
① 요 검사에서 요로 감염 없이 혈뇨가 있는 경우: 결석이나 종양이 동반되어 있는 가능성
② 반복적인 요로 감염이 있는 경우
③ 요 배출 장애를 시사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지연뇨, 세뇨, 배뇨 후 점적 등): 하부 요로폐색, 배뇨근수축력저하 등의 가능성
④ 설명되지 않는 신경학적 또는 대사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뇌졸 중, 척추손상, 당뇨병 등
⑤ 방광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 방광 통증 증후군
⑥ 이전 요실금 수술이 실패한 경우
⑦ 이전 근치적 골반 수술을 시행한 경우
과민성 방광의 치료
치료는 크게 3가지로 행동요법,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가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은 쉽게 완치되는 질병은 아닙니다. 20~50%에서 치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꾸준한 행동 치료, 약물 치료, 필요시에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행동요법
행동 요법은 생활 습관 교정 및 방광 훈련을 말합니다.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하고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1. 생활습관 교정 = 예방법
◆ 지나친 수분 섭취를 제한합니다. 하루 총 수분 섭취량은 1200~1500 cc 정도가 적당합니다.
야간뇨가 있다면, 오후 6시 이후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방광의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는 음료(카페인)를 피합니다. ex) 커피, 홍차, 코코아, 콜라, 술, 초콜릿
◆ 금연 (니코틴), 체중 조절, 적당한 운동을 합니다.
◆ 빈뇨, 요 절박, 절박성 요실금을 개선하기 위해 외출 전과 취침 전 배뇨를 합니다.
◆ 육류섭취를 줄이고 야채와 과일 섭취를 늘려 변비를 예방합니다.
2. 방광훈련 : 소변을 참는 연습을 합니다.
◆ 실현 가능한 배뇨 시간을 정하고, 매시간 이를 지키게 합니다.
● 자주 화장실을 가려는 현재의 배뇨 습관에서 15~30분 정도를 배뇨를 지연시킵니다.
→ 2주에서 6주까지, 매주 30분간 배뇨 간격을 늘려가면서 순응도를 관찰하고 결과에 대해 격려합니다.
→ 방광훈련 2~3개월 후 효과를 판정합니다.
3. 골반근육 (케겔) 운동 등도 도움이 됩니다.
약물 치료
대부분 방광의 수축력을 감소시키는 약물입니다.
1. 항무스카린 약제
입 마름, 변비, 시야 흐림, 졸림, 인지 장애, 소화기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심각한 부정맥, 협각성 녹내장, 소화기 폐색성 질환, 중증 근무력증의 경우 금기로 되어 있습니다.
데트롤, 디트루시톨서방정 (성분명 tolterodine)
스파스몰리트당의정 (성분명 Trospium)
베시케어 (성분명 Solifenacin)
토비애즈서방정 (성분명 Fesoterodine)
2. 베타 - 3 작용제
방광 이완에 작용하며, 입마름이나 변비와 같은 부작용이 적습니다.
베타미가서방정 50mg (성분명 mirabegron)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약물 투여가 필요합니다.
수술적 치료
◆ 과민성 방광의 행동 요법과 약물 치료 시행 후에도 증상의 개선이 없거나 미비한 경우 다음의 치료를 고려합니다.
1. 방광 내 보툴리눔 독소 주입술 (보톡스)
2. 신경조정술 - 말초신경의 전기 자극 치료 및 체외 자기장 치료, 천수신경조정술
3. 수술치료 - 방광 신경차단술, 방광확대술, 배뇨근절제술
◆ 전립선비대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전립선 수술을,
요실금과 동반된 경우에는 요실금 수술을 받아야 과민성 방광 증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치료 중 다음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협진이 필요합니다.
1) 3개월 이상의 1차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2) 약물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
3) 요 검사상 감염이 없는 데도 혈뇨가 있는 경우
4) 반복적인 요로 감염
5) 배뇨 후 다량의 잔뇨가 남는 경우
6)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7) 과민성 방광 증상과 함께 배뇨 곤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8) 적절한 행동치료나 전기자극 치료, 체외 자기장 치료, 약물 치료에 도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
9) 요실금 수술에 실패한 경우
10) 증상적 탈출증이 있는 경우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 참고한 자료 : 과민성방광 진료지침서 (3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