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수술적 치료 vs 항생제 치료 비교 논문

원문: 1) JAMA, Published Online: January 21, 2026, doi: 10.1001/jama.2025.25921, 2) JAMA, Published Online: January 21, 2026, doi: 10.1001/jama.2025.26612
급성 충수염(acute appendicitis)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외과 응급 질환의 하나로, 평생 발병률은 7~8%로 추정되며 20~40세 사이에 발생률이 가장 높다. 표준치료법은 응급 복강경 충수 절제이며, 농양이 동반된 경우 먼저 항생제 치료 후에 간격을 두고 수술하기도 하고 경피적 배농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법은 전신마취 및 통증과 일시적인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드물지만 수술에 따른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단순 충수염에서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 발표 임상시험(appendicitis acuta, APPAC)에서는 충수 결석이 없는 충수염 환자를 무작위로 개복 충수절제술 또는 항생제 요법으로 나누어 비교하였다. 이 연구에서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72.7%가 1년 내 수술이 필요하지 않았고, 5년 후에도 61%에서 수술이 필요 없었다고 하였다.
충수 결석 환자가 포함된 다른 임상시험(comparison of outcomes of antibiotics & appendectomy, CODA, 2020년)에서도 항생제 치료가 절제술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항생제 투여군에서 수술이 필요치 않은 환자의 비율이 1년 이내에 60%, 4년 이내에 51%였다.
유럽과 미국에서 실시된 이 두 건의 주요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단순 급성 충수염에 대한 항생제 치료가 수술의 안전한 대안임을 밝혀냈지만, 충수염의 재발 및 종양 동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본 포스팅에서는 최근에 발표된 APPAC I 임상시험의 10년 추적 결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 단순 급성 충수염에 대한 항생제 치료: APPAC 무작위 임상 시험의 10년 추적 관찰 결과
(Antibiotic Therapy for Uncomplicated Acute Appendicitis: Ten-Year Follow-Up of the APPAC Randomized Clinical Trial)
배경/목적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단순 급성 충수염에 대한 항생제 요법은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장기 추적 결과는 부족하다. 본 연구에서는 단순 급성 충수염 성인 환자에서 항생제 요법을 시행한 후 10년 동안 추적 관찰하여 충수염 재발률 및 충수 절제술 시행률을 확인하였다.
대상/방법
2009년 11월 ~ 2012년 6월, 핀란드 6개 병원의 다기관 무작위 임상시험(APPAC)에 참여한 환자를 10년간 추적했다. CT로 확인된 합병증 없는 급성 충수염 환자 530명(18~60세)을 대상으로 개복 충수절제술군(n=273)과 항생제 치료군(n=257)에 무작위 배정했다. 최종 추적은 2024년 4월까지였다.
중재/주요 평가 변수
항생제 요법은 ertapenem 1일 1g 3일간 정맥 투여 후 레보플록사신 500 mg 1일 1회 및 메트로니다졸 500 mg 1일 3회 7일간 경구 투여하였다. 주요 평가변수는 항생제 치료군에서 10년간 충수염 재발이었고, 2차 변수는 충수절제 시행률 및 충수염 재발률, 합병증 발생이었다. 사후 분석에는 항생제 투여군을 대상으로 후에 충수절제술을 받았거나 또는 충수가 온전했던 환자는 MRI를 통해 종양을 확인하였고, 삶의 질과 환자 만족분석하였다.
결과
10년 추적에서 항생제 치료군 257명 중 253명(98.4%)의 환자에서 평가가 가능했다(중앙 연령 33세, 여성 40.3%). 항생제투여군에서 조직병리학적으로 충수염 재발이 확인된 경우는 37.8%였고, 누적 충수절제 시행률은 44.3%였다. 10년 누적 합병증 발생률에 있어서는 수술군이 27.4%였고, 항생제군은 8.5%였다(P < .001). 삶의 질은 두 군 간에 별 차이가 없었다.
결론
단순 급성 충수염으로 항생제 치료만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는, 재발률과 충수절제술 시행률을 고려할 때 항생제 치료도 타당한 옵션임을 뒷받침한다.
▷ 고찰
충수 결석이 없는 비합병증성 급성 충수염에 대한 항생제 치료는 이미 세계 응급 수술 학회 2020 가이드라인에서 대안 치료법으로 포함되었고(고품질 증거, 강력 권고), 미국 외과 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안전한 치료법으로 명시하였다. 이러한 지침은 본 10년간의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좀더 확고히 뒷받침되었다.
항생제 치료군에서 10년간 추적 중 충수염 재발률은 37.8%, 충수절제술을 받아야 했던 경우는 44.3%였으며, 재발 및 수술은 대부분(75% 내외) 2년 내 발생했다. 이러한 결과는 이전의 APPAC 시험(5년 충수절제술 39.1%, 충수염 재발률 32.4%), APPAC II (항생제 경구 투여 vs 정맥 투여 후 경구 투여) 및 APPAC III (위약 vs 항생제) 시험에서도 확인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단순 급성 충수염에 대한 항생제 치료의 안전성을 확인한 것으로, 항생제만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 또한 비용-효용성 데이터에 의하면 상당한 비용 절감을 확인할 수 있었고, 향후 외래 치료가 가능하다면 비용 절감 효과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합병증은 10년 누적 발생률이 충수절제술군에서 27.4%였고, 항생제군에서는 8.5%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삶의 질과 만족도에서는 두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복강경 절제술이 대세인 현재와는 다른 상황으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본 연구는 10년 전부터 시행된 자료로 개복술이 시행됨).
단순 급성 충수염에 대한 약물요법의 장기 안전성을 위해서는 충수 종양의 동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전의 APPAC 시험에서 충수의 악성 종양 발생 위험은 1.2%로 매우 낮았다. 본 10년 추적 연구에서도 항생제 투여 후 충수염이 재발하지 않았던 환자의 71.3%가 MRI 검사를 받았는데, 이 중에서 종양이 확인된 경우는 0.9%에 불과하였다.
충수에서 종양이 확인된 2명(0.9%)이 절제술을 받고 림프관종양(low-grade appendiceal mucinous neoplasm)으로 진단되었으며, 추가 치료는 필요 없었다. 항생제 투여군 중 후에 절제술을 받았던 환자에서도 충수 종양이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
합병증이 동반된 급성 충수염 환자에서 충수 종양 발생 위험(2.4%)은 단순 급성 충수염의 경우(1.5%)보다 높으며, 특히 충수 주위 농양을 동반한 경우에 최대 14.3%의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고 보고되었다.
충수 결석이 동반된 경우는 항생제 초기 반응이 좋지 않고 질병 경과가 더 복잡하다. 즉, 충수절제술에 비해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고 약 절반이 첫 해에 충수절제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1차 무반응과 관련된 잠재 소견으로는 결석 외에도 충수 직경이 15 mm 이상, 체온 38°C 초과, 또는 맹장 벽의 조영 증강 결손이 있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종합하면, 단순 급성 충수염 환자에서 항생제 치료는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급성 비합병성 충수염의 치료에서 절제 여부의 결정은 환자의 가치관, 나이, 위험 감수 능력 등을 고려하고 관련된 불확실성을 명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개별적으로 내려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 충분한 논의를 통해 공동 의사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상기 논문의 논평
본 연구는 단순 급성 충수염에서 항생제 치료가 절제술의 대안 치료로 안전하고 실행 가능한 선택지임을 재확인하였다. 항생제 요법은 ertapenem 3일간 정맥 투여 후 레보플록사신과 메트로니다졸 7일간 경구 투여하는 방법이었는데, 향후 외래 항생제 투여가 가능하다면 항생제요법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두 가지 전략 사이의 선택으로 환자와 의료진의 공동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편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즉, 외과의는 장기적인 재발률을 고려할 때 수술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내과의는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약물요법을 더 안전한 선택지로 여길 수 있다.
단순 급성 충수염에서 항생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치료 후 충수염 재발 예측 요인을 규명하는 것이지만, 이는 어려운 과제이다. 또한 항생제 치료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실패할 경우에 대한 신속한 후속 치료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장벽이 될 수 있다.
10년 재발률이 37.8%인 점을 고려할 때, 항생제 치료는 수술에 비해 비용 효율성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개별 환자에게 미치는 불안감, 입원 기간, 그리고 잠재적인 미래 질병 발생 위험 등의 비용이 더 클 수 있으므로 최종 치료 결정은 의료진과 함께 내려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개복 절제술이 시행되었는데, 현재 표준 치료법인 복강경 절제술은 합병증 발생률이 훨씬 낮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흥미롭게도, 이전 연구에서는 충수절제술이 궁극적으로 필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환자가 항생제 치료를 먼저 선호한다고 보고했다(90.9%). 그러나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충수절제술을 받은 환자 중에서는 절반 미만이 향후에도 항생제 치료를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기저 악성 종양을 간과할 위험에 대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충수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특히 고령층에서), 향후 항생제 치료에 성공한 특정 고위험군(예: 50세 이상)에서 암 발생 위험을 막기 위한 지연 충수절제(interval appendectomy)를 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