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소변을 잘 못보는 환자들에게 시행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청결 간헐 도뇨 (Clean Intermittent Catheterization, CIC) 이다.
출처: https://www.rch.org.au/rchcpg/hospital_clinical_guideline_index/Teaching_and_supporting_Clean_Intermittent_Catheterisation_for_parents_and_children/
병원의 인턴 선생님들이 자주 시행하는 술기 중 하나로, 소변 못보는 환자들에게는 우선적으로 해볼 수 있는 유용한 처치이기도 하다.
또한, 환자들 중에서 신경인성 방광 등이 있는 사람들은 집에서 CIC를 self 로도 하는데, 장점이 뭔지, 어떤식으로 하는지 알아보자.
1. 장점
소변을 잘 못보는 환자는 크게 유치도뇨관(foley), 청결간헐도뇨(cic), Cystostomy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사용한다. Cystostomy가 궁금한 분은 아래 글 참조 바란다.
유치도뇨관의 경우 그냥 요도 및 방광에 넣어 둔 채로 유지하기 때문에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크게 특별한 일만 없으면 요정체(urinary retention) 이 생길 위험도 낮다.
문제는 장기간 유치하는 경우에는 단점도 있다는 것이다.
요도에 계속 들어가 있기때문에 요도와 방광에 계속 자극을 줘서 요도협착 가능성 및 불편감, 예민한 환자의 경우 통증도 심하게 느끼기도 한다.
아울러 요로감염의 장기간 유치함에 따라 위험성이 높고, 폴리가 오래되는 경우 주변에 균이나 찌꺼기 같은것들이 생겨 오히려 더러워지는 경우도 꽤 생긴다.
그래서 CIC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횟수만큼 일회성으로만 시행을 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감염, 요도협착 등이 폴리로 인한 합병증이 유의미하게 낮은편이다.
그래서 소변을 잘 못봐 장기간 도뇨관을 사용해야 되는 환자라면 보통은 CIC가 가장 먼저 권장되며, 이는 신경인성 방광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신경인성 방광에서도 그래서 CIC를 권장하고 있다.
2. 방법
간단하다. 도뇨관을 요도를 통해 쭉쭉 밀어 넣어 방광에 도달하면 소변이 나온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남녀는 각각 조금 다르기 때문에 방법도 약간 달라진다.
남자 | 여자 |
1) 손 소독
2) 음경 끝을 비누, 물, 물티슈 등으로 세척
3) 변기 앞에 서거나 앉기
4) 도뇨관 끝에 윤활유 바르기
5) 음경을 60~70도 각도로 세워 잡은후 소변이 나올 때 까지 요도 안으로 도뇨관을 부드럽게 삽입
6) 소변이 다 나오면 천천히 제거하며, 제거 도중 소변이 더 나오면 기다리기
7) 손소독, 그리고 소변 색깔이나 냄새 등 확인 | 1) 손 소독
2) 다리를 벌리고 엉덩이를 살짝 앞으로 당겨 비스듬이 기대어 앉기
3) 요도 주변을 물이나 비누등으로 씻거나 물티슈로 주변 닦기
4) 도뇨관 끝에 윤활유 바르기
5) 한손으로 음순을 벌리고 요도를 찾아 삽입
6) 소변이 다 나오면 천천히 제거하며, 제거 도중 소변이 더 나오면 기다리기
7) 손소독, 그리고 소변 색깔이나 냄새 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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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경우 남성과 달리 요도를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그래서 잘못하면 질(Vagina)에 넣어버리는 경우도 은근 많다.
남성이야 혼자 하기가 쉽지만 여성의 경우 혼자 하기 힘들어 주변 보호자 분들이 많이 도와주는 듯 하다.
아래 그림을 참조하면 되며, CIC 동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출처: https://www.urotoday.com/urinary-catheters-home/intermittent-catheters/description/ic-best-practices-for-management.html
3. 주의사항
시간을 맞추어서 시행하기
가장 중요한건, 시간을 맞추어서 정기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원래 해야되는 시간에 안하고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 Urinary retention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자든 보호자든 의료진이 설명해준 하루에 CIC하는 시간을 잘 맞추어서 시행해야 한다.
윤활제
어쨌든 매번 도뇨관이 왔다갔다 하면서 자극이 되기 때문에 도뇨관에 윤활유를 듬뿍 발라줘야한다.
폴리 넣는걸 경험해본 남자분들은 알겠지만 도뇨관을 요도에 넣으면 아프다. 그리고 윤활제가 없어서 뻑뻑하면 요도에 상처도 생긴다. 그래서 최근에는 가능한 윤활유가 코팅된 코팅도뇨관을 사용하는걸 권장하고 있다.
감염예방
1회용 도뇨관을 사용해야 한다. 재활용을 해버리면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 또한 CIC 전후로 소독을 시행하여 요로감염이 되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쓰는 것이 좋겠다. 따라서 손씼기, 요도입구 소독은 필수적이며, 1회용 CIC도 감염 방지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수분 섭취
새벽 도뇨는 잠을 깨우기 때문에 굉장히 수면질이 안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새벽에 방광이 차지 않도록, 수분섭취를 제한 하는 것이 좋다.
주로 자기 2~3시간 전부터 수분섭취를 하며, 커피나 녹차 등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다만 또 너무 적게 먹으면 그것도 안좋기 때문에 하루 소변량이 1500~2000ml 가량 되도록 조절한다.
응급상황
가령 가끔 물을 많이 마신날이 있을 수도 있고 수액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소변량이 많아져서 평소 하던 횟수보다 CIC를 많이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방광이 가득 찬느낌, 소변이 마려운느낌, 아랫배가 뭔가 부른 것 같은 경우에는 즉시 도뇨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는 환자 및 보호자도 어느정도 이상하다 싶으면 시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4. 병원에 가야하는 경우
CIC를 하다가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당연히 있다.
아래의 경우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은 경우이다.
1. 요로감염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소변색이 탁하거나 악취가 있는 경우 , 발열, 오한 등의 전신 증상이 있을 때
소변색깔이 탁하거나 뿌연 경우 UTI가 의심되니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2. 도뇨관 삽입시 요도 출혈이 심한 경우, 통증이 평소에 비해 심한 경우
3. 도뇨관 삽입이 되지 않아 소변을 못 보는 경우
출처: Getty Image/ Shutterstock, 좌측이 요로감염이 의심되는 Turbid urine, 우측이 투명하고 좋은 urine
따라서 보호자나 환자가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인지가 있어야 되겠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간단하지만 환자/보호자 입장에서는 난처한 상황도 있을 것이고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